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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역사유적지구 내에 위치해 있으며, 신라의 궁궐터인 월성과 월지, 신라의 능묘가 밀집된 대릉원, 신라의 대가람이었던 황룡사터 등과 이웃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한국 불교미술의 보고인 남산을 바라보고 있어요.
국립경주박물관은 상설전시관으로는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 등과 특별전시관이 있으며, 정원에는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과 고선사터 삼층석탑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신라역사관은 시대별로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선 제 1실부터 관람을 시작했어요.
신라역사관 제 1실은 「신라의 건국과 성장」이라는 주제로, 구석기 시대부터 6세기 초 신라가 고대국가 체제를 완성하기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있어요.
신라역사관 제 1실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울산 대곡리 반구대 바위그림인데, 이것은 울주군 대곡리 태화강 강변의 바위 절벽에 너비 8m, 높이 2m 정도에 해당하는 범위에 고래, 사슴, 멧돼지 등 여러 동물들과 사람들을 표현한 그림으로, 이 바위그림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한데 모여 사냥과 고기잡이의 성공을 빌면서 새겼던 것들로 여겨지며,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사회발전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어요.
울산 대곡리 반구대 바위그림의 반대편 벽면에는 신라 연표가 그려져 있는데, 신라를 중심으로 구석기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중요한 사건들을 연대기 순으로 나열해 놓고 있어요.
구석기 시대는 인류가 처음으로 도구를 만들고 불을 이용하기 시작한 시대로 대략 250만년 전부터 1만년 전까지를 말하는데, 당시 사람들은 먹을거리가 많은 곳을 찾아 옮겨 다니며 사냥과 채집생활을 주로 하였다고 해요. 한반도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빙하시대라고도 부르는 플라이스토세의 중기(약 78만~13만년 전)로 추정되며, 신라의 중심지인 경주에는 후기 구석기시대인 약 4만~1만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돌, 나무, 뼈와 뿔 등을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었는데, 현재 남아있는 구석기시대의 도구들은 대부분 돌을 깨뜨려 만든 석기들 뿐이에요.
신석기시대는 약 1만년 전 빙하기가 끝나면서 서서히 정착 생활을 해나가며 토기와 간석기 등을 만들었던 시대를 말하는데,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강가나 바닷가에 움집을 짓고 살며 고기잡이, 사냥, 식물채집, 원시 농사로 먹을거리를 얻었어요. 경주와 주변 지역의 대표 유적으로는 경주 봉길리 유적, 울진 후포리 유적과 죽변리 유적, 울산 새죽리 유적 등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청동기시대는 기원전 15세기 무렵 시작되었는데, 벼농사가 발달하면서 오늘날과 비슷한 마을이 생겨났고, 그러한 집단 내에서는 사회계층화가 이루어져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이 등장했어요. 경주에서도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이 곳곳에서 확인되었으며, 신라를 건국하였던 사람들의 조상들은 이 무렵부터 경주 일대에 살면서 농사를 짓고 큰 마을을 이루었던 것으로 생각되요.
우리나라의 청동기 문화는 대표적인 동검의 형태에 따라 전기의 요령식동검 문화와 후기의 한국식동검 문화로 나누어지는데, 사진의 요령식동검은 기원전 8~7세기 경의 것으로 청도 예전리에서 발굴된 것이에요.
신라에서 임금을 뜻하는 말은 거서간 이후 차차웅, 이사금, 마립간, 왕의 순서로 바뀌었는데, 이 중 이사금은 이가 많다는 뜻으로 연장자를 뜻하며 3대 유리왕부터 16대 흘해 임금까지 사용되었어요.
이사금 시기에는 박, 석, 김의 세 성씨 집단이 왕위를 차지하였고, 주변의 작은 나라들을 병합하면서 국가의 기틀을 다졌으며, 신라의 궁성인 월성도 이 시기에 지어졌다고 해요.
아래 사진은 경주 사라리 130호 널무덤에서 출토된 것으로 1~2세기 무렵의 한국식동검으로 볼 수 있는 것이에요.
사로국 건국 초기에는 종래의 민무늬토기가 계속 사용되었지만, 곧 새롭게 와질토기가 만들어져 이사금 시기의 대표 토기가 되었는데, 와질토기는 지붕이 없는 가마에서 구워져 붉은색을 띠는 민무늬토기와는 달리 밀폐된 가마에서 800~900℃로 구워져 회백색을 띠며, 회전판이나 간단한 물레를 이용해 빚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교동 금관은 경주 교동의 한 무덤에서 도굴되었다가 1972년 압수된 금관인데, 지금까지 발견된 6개의 신라 금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며, 크기도 가장 작은 이 금관은 마립간 시기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에요.
국립경주박물관 중앙에 위치한 신라역사관은 모두 4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곳으로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곳이에요. 신라역사관 제 1실은 구석기시대부터 6세기 초 신라가 고대국가 체제를 완성하기 직전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있으며, 신라가 기원전 57년 건국한 이래로 전쟁과 외교를 토대로 이웃의 작은 나라들을 아우르면서 나라의 기틀을 다져간 모습도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에요.
신라역사관의 다른 전시실에 대해서는 다음번 포스팅에서 더욱더 많은 내용을 알려드리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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