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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행/서울 가볼만한곳]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 한국의 도교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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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특별전인 『한국의 도교문화-행복으로 가는길』은 사상 처음으로 전근대 시기 한국의 도교문화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전시회이며, 한국 도교문화 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도교문화의 현대적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에요. 





 『한국의 도교문화-행복으로 가는길』은 무료관람이 가능하며, 3월 2일까지 계속된다고 하니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보시길 권해드려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관람시간은 화, 목, 금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수,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에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 11시, 오후 2시, 3시에, 그리고 토요일에는 오전 11시에 전시해설이 진행되니까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전시해설을 들어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도교의 목적은 불로장생과 재물 획득, 질병 치료와 같은 세속적이고 현세적인 행복의 성취로 요약될 수 있는데, 이번 전시는 행복을 향한 한국인들의 여정에서 도교문화가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살펴보면서 도교문화의 현대적인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기획된 것이에요. 





 도교는 7세기 고구려 때 우리나라에 공식으로 전래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도교적인 문화 요소들은 이미 그 이전부터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도교는 종교라기보단 문화요소로 존재해 왔으며, 불교 또는 민간신앙과 혼합되거나 동학과 같은 신흥 종교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으며, 문학과 회화 등 예술작품의 주제나 소재로 활용되어 왔어요. 또한 복숭아나 신선, 십장생과 같은 도교적 상징들은 장수와 행복을 가져오는 길상의 의미만 남아 공예품이나 장식품 등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어요. 





 도교에서는 하늘(天), 땅(地), 물(水)을 관장하는 신들의 감독관인 천관, 지관, 수관의 삼관을 모시는데, 그에 따라 『한국의 도교문화-행복으로 가는길』도 도교와 관련된 유물들을 하늘(天), 땅(地), 물(水)로 나뉘어 전시하고 있었어요. 





 낙서무늬 주전자는 낙수에서 나타난 신령스런 거북의 등에 있었다는 모양으로, 거북의 귀갑문 등에는 별자리를 형상화한 것처럼 점무늬가 연결되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수를 나타내며, 중앙의 5를 기준으로 가로, 세로, 대각선 등 어느 쪽을 더해도 15가 되는 수로 구성되어 있어요. 





 팔괘무늬 연적으로, 왼쪽 두 개는 측면에,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연적은 윗면에 팔괘무늬가 그려져 있어요. 





 고려시대에 사용되던 사신무늬 거울인데, 이 거울에 새겨진 사신무늬는 고려시대 석관이나 벽화 무덤 등에 보이는 사신의 모습과 거의 일치하고 있어 고려시대에 일정한 사신의 문양 패턴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어요.  





 중앙에 있는 십이지추는 통일신라 시대의 것으로 몸체는 종 모양을 하고 있고 추의 신부에는 각각 방위에 따라 십이지신상이 새겨져 있어요. 

 그 주변에 둘러서 있는 십이지신상 역시 통일신라 시대의 것으로, 이들은 12 방위에 맞추어서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소, 원숭이, 닭, 돼지, 개, 쥐, 양 등의 얼굴 모습을 가지며 몸은 사람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도교의 방위 개념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해요. 





 고려시대에 사용되던 사신 모양 관 꾸미개인데, 이것은 목관에 부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관 장식으로, 관의 네 면에는 각각 백호, 청룡, 주작, 현무가, 그리고 관의 양쪽 끝에는 봉황무늬로 장식되어 있어요. 






 고구려 강서대묘의 널방에 표현된 사신도인 청룡을 모사한 그림인데, 전면에 가득 차게 사신도를 그려넣었어요. 





  고구려 강서대묘에서 북쪽을 상징하는 현무를 모사한 그림인데, 거북과 뱀이 마주보면서 서쪽을 향해가는 모습이에요.





  고구려 강서대묘에 서쪽을 상징하는 백호는 널방 서벽에 구현되었는데, 이를 모사한 그림이에요. 





 강서대묘의 그림들 각 모서리에는 동서남북 각 방향을 나타내는 사신인 청룡, 현무, 주작, 백호의 조각상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요. 





 도교에서 물 신은 수관해액대제라고 불리며, 액을 풀어주는 신으로 여겨졌다고 하는데, 물의 신인 용으로 대표되어 기우제의 대상이 된다거나 액을 제거하고 사악함을 씻어내기 위해 강, 바다, 우물 제사의 대상이 되는 등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의 기원이 행해졌어요. 





 통일신라 시대에 사용되었던 사람 모양의 목간인데, 이 사람 모양의 목간은 부정과 재앙을 목간에 옮겨 물에 던짐으로써 이를 씻어내거나, 사람 대신 제물로 바쳐졌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은 복숭아 씨인데, 고대로부터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쫒는 신력을 지닌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유적지에서 출토되는 복숭아도 사악함을 피하고 귀신을 축출하기 위해 매장되었을 것으로 생각되요.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본 뜬 석기와 청동 거울인데, 이것들은 백제의 것으로 보이며, 제사를 지낼 때 신에게 바치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여요. 





 아래의 거울은 고려 시대의 것으로 "황비창천(煌丕昌天)"이라는 명문과 함께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항해하고 있는 선박과 일상, 월상, 용 등의 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무사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땅의 신 지관은 후토신과 연결되며 여성으로 취급되었고, 도교에서 땅의 신 지관은 지관사죄대제로 불리며 죄를 사해 주는 신으로 여겨졌다고 해요. 죄를 사해 주는 땅의 신에게 잘 보여야 좋은 세상에 간다고 믿어서 묘지명에 망자의 생전의 업적을 잘 적어 주었고, 땅의 신의 노여움을 풀어 주기위해 땅의 신에게 땅 사용을 허가받는 매지권을 묻어주거나 동전을 함께 묻어 주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라고 해요. 





 무령왕릉은 백제인의 도교적 세계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도교적 풍습이 반영된 매지권과 동전, 벽사와 승선도구로 사용된 진묘수, 얼굴을 비춰 요괴임을 식별해주는 동경과 사악한 요괴를 베어버릴 검, 저승길을 밝혀 줄 등잔 등이 함께 매장되었다고 해요. 





 아래 두 장의 사진은 백제의 것으로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무령왕릉 묘지석인데, 위쪽에 있는 것이 왕의 묘지석이고, 아래쪽에 있는 것이 왕비의 묘지석으로 국보 제 163호로 지정된 것들이에요.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로, 침입자나 악귀를 막고, 죽은 자의 영혼을 승선시키는 의미로 놓인 것인데, 입과 몸통은 벽사의 의미로 붉게 칠해져 있으며, 뿔과 몸통의 날개는 운기문으로 표현되어 있어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이 진묘수는 국보 제 162호로 지정되어 있어요.  





 도교에서는 요괴를 확인하기 위해 얼굴이나 발뒤꿈치를 비추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무령왕릉은 왕의 얼굴 부근에서 1점, 발치 부근에서 1점이 출토되었으며, 아래 보이는 것은 왕의 발쪽에 놓여 있던 거울로 국보 제 161호로 지정된 것이에요. 





 오수전이라고 불리는 이 동전들은 무령왕릉의 매지권 위에 꾸러미로 놓여 있던 것으로 매지권에는 이 돈으로 토지신에게서 무덤터를 산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해요. 





 고리자루 칼은 공주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것으로, 둥근 고리를 이루는 자루 끝장식은 2마리의 용이 엇갈려 감겨 있고 그 안에는 용을 표현하였으며, 자루의 위와 아래에는 거북등무늬와 봉황무늬, 인동무늬로 장식되어 있어요. 





 아래 사진은 고려 중기의 문신 허재의 석관인데, 고려시대에는 불교식 화장을 하고 남은 뼈를 수습하여 석관에 넣는 풍습이 있었으며, 석관의 바깥 면에는 죽은 이를 지키는 수호신의 의미로 사신을 새기고 이 석관처럼 십이지신이나 묘지명까지 함께 새기기도 했다고 해요. 





 경주 안압지 부근에서 출토된 진단구와 동전인데, 진단구는 통일신라 시대에 건물의 안전을 비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왼쪽에 있는 것은 송천사 주지 세현의 매지권이고, 오른쪽에 있는 것은 현화사 주지 천상의 매지권인데, 둘 다 고려시대의 것이며, 무덤 땅의 경계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으로 표현해 놓았어요. 





 경주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톱니무늬 거울인데, 청동 고리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별자리를 새긴 석관 뚜껑인데, 고려시대에는 이처럼 북두칠성이나 북극성 등의 천체를 새겨 놓은 예가 많으며, 이는 도교적인 성수신들이 우리 고유의 하늘 숭배 신앙과 결합된 것으로 보여요. 





 제천의식은 고대인들의 주요한 종교 행사이자 공동체의 안녕을 비는 가장 기본적인 의식이었는데, 도교에서 하늘 신인 천관사복대제는 복을 주는 신으로 여겨졌다고 해요. 





 천지반 복원도인데, 중앙에 북극성과 북두칠성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고대에 천문을 통해 점을 칠 때 사용하던 천지반인데, 원형인 천반과 방형인 지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테두리 부분에는 팔괘가 새겨져 있어요. 





 왼쪽에 있는 별자리가 새겨진 거울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거울에 그려져 있는 4방, 8괘, 12진, 24기의 형상은 모두 우주 원리를 상징하고 있어요. 

 오른쪽에 있는 별자리무늬 거울 역시 고려시대의 것인데, 상단에 해, 달, 북극성과 북두칠성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별이 밝은 밤에 재초를 지낼 때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에요. 





 천문을 통해 점을 치던 천지반 중 천반의 일부가 남은 것인데, 낙랑군의 유물이며, 평양에서 출토된 것이에요. 




 

 통일신라 시대의 남녀 합장상으로 뚜껑 부분에 부부로 추정되는 남녀가 누워 있고, 그 측면 상단에 큰 원 하나와 선으로 연결된 점이 새겨져 있으며, 남성 쪽에는 해와 북두칠성이, 여성 쪽에는 달과 남두육성이 새겨져 있어요. 





 공재 윤두서의 그림으로 북송의 강직한 관리 조변이 밤마다 의관을 갖추고 하늘에 고하는 것을 일로 삼았다는 고사를 바탕으로 그린 것이에요. 





 고려시대 제사에 쓰이던 향로, 접시, 잔 등이 전시되어 있어요.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은 1241년에 간행된 것으로 이규보의 뛰어난 문학 세계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상과 역사인식, 그리고 다양한 불교 의식 밀 도교 제사 등과 관련된 내용들도 폭넓게 수록되어 있어요. 





 조선 중종 대의 정암 조광조는 홍문관 부제학 재직 당시 허황된 도교 제사를 국가에서 주관하는데 통렬히 비판하며 소격서의 폐지를 주장하였으며, 아래의 책은 조광조가 쓴 문집이에요. 





 고려시대의 것으로 상상 속의 동물 기린이 고개를 뒤로 돌려 앉아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향로로 고려시대의 왕실 제사나 도교 재초 등의 제의에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에요. 





 중국 고대 청동기의 영향을 받은 향로로, 고려시대에 왕실 제사나 도교 재초 등의 제의에서 사용되었던 것이에요. 





 도교 인물 모양의 연적과 나무로 만든 도교 인물상으로 고려시대의 것이에요. 





 두 손에 선도를 받쳐 든 도교 인물 모양의 주전자인데, 고려시대의 것으로 국보 제 167호로 지정된 것이에요. 





 왼쪽에 있는 조각상은 노자로 추정되는 주존과 장신의 협시로 이루어진 도교 삼존상인데, 중국 북위의 것으로, 현재는 오사카 시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요. 

 중앙에 있는 도교 사면상은 사다리꼴의 두꺼운 판형 석재의 네 면에 감실이 열려 있는데, 정면과 뒷면의 큰 감실에 삼존, 좌우 옆면의 작은 감실에 일존이 표현되어 있으며, 중국 서위의 것으로 현재는 오사카 시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요. 

 오른쪽에 있는 도교삼존상은 기단 4면의 명문에 노군임을 밝히고 있고 제작연대도 정확해서 남북조 시대 도교상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유물로, 중국 북주의 것으로 현재는 도쿄예술대학 대학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요. 





 조선중기 김진여의 그림으로, 공자가 제자인 남궁경숙과 더불어 주나라에 건너가서 당시 주왕실의 도서관 사서로 있던 노담에게 예에 대한 가르침을 받았다는 고사를 그림으로 풀어놓은 것이에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다음 전시실로 이어지는 통로에는 조선시대 풍속화로 유명한 단원 김홍도가 그린 '바다 위의 신선들'이라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것은 서왕모의 요지연에 참석하기 위해 각자의 지물을 갖고 바다를 건넜다고 하는 '팔선과해 각현신통'의 고사를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이에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한국의 도교문화-행복으로 가는길』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도교에 대해 알아보고, 도교 문화의 현대적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한국의 도교문화-행복으로 가는길』에 대한 더 많은 내용은 다음번 포스팅에서 전해드리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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